교회: 하나님 나라 분양 모델 하우스 (마태복음 5장 13-16절)
2025년 7월 6일 주간목장교안
1. 지난 주는 산상수훈이 우리로 하여금 살아내도록 주신 말씀이라는 것을 확증하기 위해 산상수훈이 어떤 배경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마태복음의 산상수훈은 주님이 공적 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라고 하신 후에, 그 부르심에 응한 사람들, 특히 열두 제자를 모으신 후에 산에 올라가서 가르치신 말씀이다. 그 말씀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음은 구약성경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명백하게 구약의 한 사건을 생각나게 한다.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가 앉으시니 제자들이 나아온지라 입을 열어 가르쳐 이르시되”(마 5:1-2). 그것은 시내 산에서 언약을 맺던 일이다. 하나님은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던 이스라엘에게 모세를 보내어 그들을 종살이에서 해방하신 후, 시내 산으로 데려왔다. 거기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정체성, 곧 그들은 누구며 왜 거기 있는지, 그들은 앞으로 어떤 존재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그들의 정체성에 관한 그 말씀은 이런 것이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6). 하나님은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위한 존재’임을 분명히 하신다. 그들은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구원의 하나님이신지를 알게 하는 사람들, 곧 제사장 나라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모델 하우스로 부름받았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다.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에서 “소유”라는 말은 보물이라는 말이다. 그 목적 때문에 선택된 그들은 하나님께 보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 말은 사람에게 사용되면 대단히 오글거리는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 오글거리는 말을 조금 전까지 이집트의 노예였던 자들에게 하셨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사건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잘 드러내 준다. 그런 그들에게 “너희가 세상에 제사장 나라요 나의 특별한 소유”라고 했다는 것은 신약의 산상수훈에서도 세상에서 아무것도 아닌 자들을 불러 그들에게 “너희, 다른 사람이 아닌 너희가 세상에 소금이요 빛”이라고 하신 것을 생각나게 한다.
질문) 당신은 성경이 이런 하나하나에서 하나님 자신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하나님에게 감격하고 있는가?
2.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말씀에는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5-6). 제사장이 된다고 하셨지만, 주의해서 읽어 보면, 그냥 제사장이 된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제사장 나라”가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거룩한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들이 나라가 되고 백성이 된다고 하신 것은 세상 속에서 그들의 영향력은 개인으로보다는 나라로, 백성으로, 공동체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핵심인데, 하나님의 통치는 공동체 안에 일어나는 관계의 변화, 관계 속의 의와 희락과 화평으로 더욱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하나님은 교회가 그 안에 형성된 관계를 통해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이 되기를 원하셨다는 말이다.
질문) 당신의 교회 생활을 생각해보라. 당신의 교회 생활에는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 변화가 있는가?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 타인을 소비하는가, 아니면 누군가 다른 사람을 위해 당신 자신을 소비하는가?
3.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 산 언약 이후 약속한 것처럼 살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은 끝없이 가나안의 문화와 가치관을 따라 살아간다. 하나님의 기대와는 반대로 그들은 끝없이 세상과 같이 되고 그럴 때마다 선지자들은 끝없이 경고했는데, 그러나 그들은 끝내 돌이키지 않아 결국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 이렇게 그들의 운명이 완전히 기울자 선지자들은 돌연 메시지를 바꾸어 희망을 선포했는데, 그것은 언젠가 미래에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는 날, 곧 메시아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날에 이 땅에는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때 예언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시대를 내다보았는데, 이사야는 그 시대를 이렇게 노래했다. “그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 젖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사11:6, 8). 새로운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가 온다는 것이었다. 그 시대는 (그의 통치 아래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 강자에게서 포학함이 빠지기 때문이다. 뱀처럼 교활하고 독한 사람들에게서 교활함과 사악함이라는 독이 제거되는 것이다. 그런 시대가 어떻게 온다는 말인가?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 11:1). 그 시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인해 온다. 결국 이사야가 예언한 것은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가 오면 그로 인해 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십자가 은혜로 변화되면서 그들의 인격에서 독이 빠지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십자가 사건 앞에서 사람들은 자기 죄의 흉악함을 보고 충격을 받고, 충격을 받은 자들의 마음에는 팔복의 과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심령이 가난해지고 애통하며, 온유해질 뿐 아니라 의에 주리고 목마르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변화되고, 그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화평케 하는 자가 된다. 팔복의 과정, 그 성화의 은혜는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서 이기심과 교활함, 포학함이 제거되는 과정이다. 그것을 통해 이사야 11장에 나타나는 이사야의 비전은 성취된다. 이렇게 보면 산상수훈은 단순히 신약의 한 부분이 아니라, 구약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된 본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구약의 산상수훈에서 율법이 살아내기 위해 주어진 율법임과 같이 신약의 산상수훈도 살아내기 위한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문) 당신은 어떤 사안에 대해 교회가 취하는 입장이 어떻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는가? 산상수훈의 말씀이 우리로 하여금 살아내라고 주신 말씀인지, 우리가 좌절을 경험하고 그리스도께로 나아오게 하기 위한 말씀인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렇게 성경을 깊이 묵상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임을 볼 때 당신의 마음에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이 점과 관련하여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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