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교안

2025년 4월 20일 목장교안
2025-04-23 10:45:07
평촌새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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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리지 않는 확신, 어디서 오나 (누가복음 24장 13-35절)

                                                                                                                                   2025년 4월 20일 주간목장교안

                                                                                                                                   20250420 목장교안.hwp

   큰 기대를 가지고 주님을 따랐던 두 제자는 어느 날 하룻밤 사이에 닥친 예수님의 죽음에 말할 수 없이 충격을 받았다. 죽은 자도 살리고 바람과 파도도 잔잔케 하던 분이 하룻밤 사이에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은 후 몇 시간 만에 무참하게 처형당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더 이상 예루살렘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시골로 내려가고 있었는데, 그 길에서 그들은 뜻밖에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다. 주님은 그들에게 두 사람이 심각하게 주고받는 얘기가 무엇인지 물으며 말을 거셨고, 그들은 어찌 그 일도 모를 수 있냐며 핀잔을 주며 얘기했다. 그가 얼마나 말과 일에 능한 분이었는지, 사람들이 그에게 얼마나 기대했었는지, 하지만 얼마나 허무하게 죽어버렸는지 ...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님은 말씀하신다. “당신들은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잘 안 믿고 있군요. 거기에는 메시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갈 것이라고 되어 있지 않나요?” 그리고 그들에게 성경을 자세히 설명하셨다.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은 길에서 만난 그 낯선 사람(예수님)을 집으로 초대했고, 거기서 함께 식사하던 중 그분이 떼어 주는 떡을 먹는 순간 눈이 밝아짐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순간 주님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1. 부활절마다 수없이 읽은 말씀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늘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자신들이 3년 동안이나 따라다녔던 스승과 이렇게 오랜 시간 대화하면서 알아보지 못하다니 ... 어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물론 그런 의문이 들 수 있고, 여러 추측이 가능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성경은 그런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성경이 문제 삼는 것은 ‘그들은 왜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흔들렸는가?’다. 따라서 우리도 그 점에 너무 관심을 갖는 것은 옳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그렇게 충격을 받고 실의에 빠진 가장 중요한 이유가 그들의 희망과 기대가 성경 말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눅 24:25-26). 그들이 성경을 안 믿었다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되, 그들이 그동안 읽고 있던 결로만 읽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믿고 싶은 것들만 믿는 결과를 가져왔고, 그러다 보니 성경을 읽고도 그저 자신들이 믿고 있던 것만 더욱 믿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성경을 깊이 묵상하면 과거에도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 속에 수없이 자주 하나님이 부재하는 것 같은 순간들이 있었음을 알 수 있고, 그런 시간조차 좀 더 넓은 시야로 보면 하나님이 안 계신 시간이 아니라 통치하고 계셨음과, 그런 시간에 어떻게 통치하고 계셨는지를 이해하게 되는데 ... 성경을 통해 생각하고 이해하는 일에 게을렀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메시아를 생각해도 늘 자기들이 생각하는 메시아를 생각했고, 성경을 읽었다 해도 늘 자기가 좋아하는 말씀만 읽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질문)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믿음과 소망은 성경 메시지에 대한 올바로 이해 위에 서 있는가? 아니면 당신이 좋아하는 말씀들 위에 서 있는가? 당신의 신앙의 유형을 판단해보라. 

   2. 그렇다면 주님은 그렇게 지적하신 후 어떻게 하셨는가?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주님은 그들에게 성경을 다시 통으로 설명해주셨다.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성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었다는 말이다. 우리의 사고와 이해가 성경을 통해 형성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를 중심으로 이해된 이해를 가지고 말이다. 그런데 주님은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말씀을 하고 계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시 중에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계시가 가장 밝은 계시라고 하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구약을 배경으로 이해된 십자가” “그 십자가가 구약을 배경으로 이해될 때” 가장 밝은 계시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 능력, 지혜가 이해될 때 눈앞에 일어난 비극으로 인해 슬퍼하거나 낙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질문) ①당신은 이 말을 이해했는가? 십자가를 깊이 보면 무엇을 보게 되는가? 서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말을 당신이 이해한 대로 다른 사람(두세 사람)에게 설명해보라. ②그렇다면 당신의 믿음은 어떤가? 당신의 믿음도 이런 자리로 나아가고 있는 중인가?

   3. 이런 이해와 반대되는 것은, 성경을 서로 연관이 없는 기적 이야기나, 구출 이야기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성경을 그렇게만 이해하면, 성경에는 듣기 좋은 말, 힘 되는 말들이 많겠지만, 그렇게만 믿은 믿음으로는 나의 기대와 다른 상황 속에서 속은 느낌만 들 뿐 도무지 견딜 힘이 없게 된다.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 결과 슬픔과 좌절과 낙심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엠마오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이게 오늘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다.
질문) 그런 점에서 당신도 상황이 닥치면 당신의 엠마오로 내려가지 않겠는가? 당신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던 일이 있는가? 있다면 당신을 그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견디게 한 그것은 무엇인가?

   4. ‘예루살렘에서 거하다 온다고 하면서 어찌 거기서 일어난 그 엄청난 사건을 모를 수 있냐’며 핀잔을 주던 그들은 얼마 전에 있었던 그 일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하지만 그 설명은 어느 하나 제대로 아는 설명이 아니었다. 그래서 주님은 그 길을 가는 내내 능숙한 성경 교사처럼 그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를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해설해주셨다. 그리고 엠마오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길에서 만난 그분을 자기들의 집으로 초청했다. 그리고 거기서 그 성경 교사가 식사 기도를 하고 떡을 떼어 줄 때 그들의 눈이 밝아졌다. 지금까지 그들과 얘기를 나눈 그 사람이 예수님이신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더 이상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다. 참 특이한 일인데,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 주님이 하신 일 가운데 가장 이상한 일은, 주님이 그들에게 ‘자신이 부활하신 예수’라고, ‘보라’고, ‘보면 모르겠냐’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주 쉬운 일이었을 것 같은데, 주님은 그렇게 하지 않고 굳이 말씀을 풀어 주셨다. 이게 무슨 뜻일까? 본문은 부활 이후 교회가 맞게 될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제자들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육체로 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뭐라고 하시는가? 그럴지라도 교회는 성경을 통해 부활의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씀을 그렇게 잘 알게 될 때, 우리는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날 수 있고 마음이 뜨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주님은 말씀 안에서 엠마오로 가는 우리들을 만나주실 것임을 보여주고 계신 것이다.
질문) 당신은 성경 말씀을 읽다가 마음이 뜨거워진 경험이 있는가? 당신의 믿음을 평가해보라. 당신의 믿음은 단순히 부활이 사실임을 믿는 믿음인가? 부활의 교리를 믿는 믿음인가? 아니면 부활의 주님이 당신이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당신과 함께하시고 당신을 만나주실 것을 기대하는 믿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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