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건축자인가요? (마태복음 7장 24~27절)
2024년 6월 23일 주간목장교안
1. 오늘 본문은 산상수훈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으로서, 산상수훈을 다 들은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마7:24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25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27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무엇을 경고하시는 걸까? 말씀을 들을 때, 오늘도 내가 예배에 참석해서 이런 감동적인 설교를 들었다는 것을 믿음을 가진 것이라고 스스로 속일 수 있다는 거다. 말씀에 따라 사는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이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면서도 자신이 별 문제 없는 믿음을 가진 줄로 착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질문) 당신은 어떤 신앙인인가? 말씀을 듣고 집에 돌아가면서 “오늘 말씀 참 은혜로왔지?” 라고 말하는가? 남들에게 우리 교회 설교 좀 들어 보라고 말하는가? 교회를 찾고 찾아 마침내 내 마음에 드는 교회를 찾았다고 생각하는가? 문제는 ... 혹시 그러면서도 그 말씀을 따라 사는 삶, 그 말씀 위에 자신의 삶을 세우는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자신이 꽤 괜찮은 신자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2. 주님은 주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그 위에 삶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자와 같다고 한다. 주님이 판단하시는 날, 그 사람의 삶은 마치 홍수에 집 아래 토대를 이루는 모래가 다 쓸려 내려가 집 자체가 무너져 버리는 것과 같을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문제가 주추의 문제여서 겉으로는 잘 안 보인다는 것이다. 집은 둘 다 그럴싸하게 지어지고 있을 것이고 그런 점에서 별 차이가 없어 보이나, 두 집의 운명은 너무나 다른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신앙생활이 그와 같다. 겉으로 보면 똑같다. 둘 다 성경 읽고, 둘 다 예배에 꼬박 참석하고, 둘 다 설교를 듣고, 둘 다 목장에 참여한다. 그래서 다 똑같은 것 같지만, 전문가가 보기에 두 집이 다르듯, 주님 앞에 두 사람은 다르다. 한 사람은 들은 말씀 위에 집을 세우는 것과 같고, 다른 한 사람은 자기 생각 위에 집을 세우고 있다. 한 사람은 말씀을 듣고 준행하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말씀을 듣는 것으로 끝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삶은 자기 생각에 따라 살아간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주 설교 중에 ‘오늘 우리 안에 예수님은 어떤 모습으로 거하실까?’ 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그 분은 실제 우리 안에 노숙자로 계신 것은 아닐까?’라는 것이다. 하루를 돌아보면, 하루 중에 내린 결정들이 다 나 자신이 홀로 결정해 버린 것 같고, 주님께는 물어 본 적도 없는 경우가 얼마나 많을까 하는 것이다. 지나고 나면 생각나지만, 그 상황 속에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경우는 없는가 말이다. 자녀교육, 재정의 문제, 직장의 문제, 관계의 문제, 분노의 문제 등 우리의 삶 속에 주님이 왕이 되셔서 다스리도록 내어드린 영역이 손톱만큼도 없다면 그 분이 우리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계시겠냐 말이다.
질문) 당신은 당신의 마음 속에 주님이 어떤 모습으로 계신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은 설교를 듣는 게 전부인 사람은 아닌가?
3.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7:24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
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여기서 <나의 이 말>은 산상수훈을 말한다. 산상수훈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과 그들이 살아야 할 삶에 대해 가르치신 것이다. 그것은 구원을 받기 위해 살아야 하는 삶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들의 정체성에서 우러나오게 되어 있는 삶이다. 그 정체성에 대해 더 깊이 감동받을 수록 그 삶은 더욱 풍성하게 나타날 것이다. 산상수훈이 주님의 이런 말씀으로 마무리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주님은 그 소중한 말씀들이 ‘단순히 듣는 것에 만족하는 자들’에 의해 소비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을 마무리하기 전에 경고하셨다.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은 “주님의 이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 위에 삶을 세워가려고 하는 자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들은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자’와 같다는 것이다.
질문)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 위에 자신을 세워가려는 사람인가? 아니면 말씀을 듣는 것에 만족하며 그것을 가지고 사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지 않았는가? 아니면 도덕적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은 하되,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에 입각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리 다른 말을 듣고 – 예를 들면 논어와 같은 동양의 전통적 가치 혹은 우리 사회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 그것에 입각해서 윤리적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주님은 그런 삶의 주초는 모래와 같다고 하시는 것이다!)
4. 한 가지 유의할 것은 본문은 ‘행위 구원’을 말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주님의 말씀은 얼핏 행위 구원을 말하는 것 같이 들린다. “...듣고 행하는 자는 ... 듣고도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우리가 순종하면 순종한 그 삶이 구원의 견고한 근거가 되어서, 심판을 견디고 끝내 구원받게 한다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반석은 순종의 삶이 아니라, 주님과 주님의 말씀이다. 정체성에 관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준행하려 한 사람은, 그 주추를 주님과 주님의 말씀에 두었다는 것이다. 말씀을 준행하려는 그 모습은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말씀 위에 세우려고 하고 있음을 증거해 준다. 그러므로 그 삶은 그가 그러함을 증거하는 증거이고, 그 사람이 구원받는 것은 그 삶이 증거해 주는 그의 토대, 즉 예수와 그 분의 말씀이다. 이 사람에게 주추는 주님과 그 분의 말씀이지 자신의 순종이 아니다. 순종이 구원의 토대가 될 수 없는 것은 주님은 산상수훈에서 자기 백성의 특징을 심령이 가난한 자임을 밝히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구원 백성은 자신에게 내세울만한 어떤 공로도 없음을 잘 아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 삶에 화려한 성취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다. 주추가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비록 주추가 되시는 주님 위에 세워진 우리 인생이 비록 남 보기에 초라한 초가집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그 집은 바람이 불고 창수가 나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그 집이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질문) 행위 구원을 말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잘 알아 들었나?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이 본문이 왜 행위 구원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해 이해한 바를 서로 얘기해보자.
5. 우리 자신이 복음을 잘 이해하고 진정 복음을 알고 누리는 자들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자. 그리고 이 땅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자. 각 교회 강단에서 복음이 제대로 선포되게 해 달라고!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84 | 2024년 12월 1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2-04 | 26 | |
83 | 2024년 11월 24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1-27 | 24 | |
82 | 2024년 11월 17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1-20 | 28 | |
81 | 2024년 11월 10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1-13 | 27 | |
80 | 2024년 11월 3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1-06 | 49 | |
79 | 2024년 10월 27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0-30 | 26 | |
78 | 2024년 10월 6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10-08 | 53 | |
77 | 2024년 9월 22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9-25 | 43 | |
76 | 2024년 9월 15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9-18 | 36 | |
75 | 2024년 9월 8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9-11 | 32 | |
74 | 2024년 9월 1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9-04 | 42 | |
73 | 2024년 7월 7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7-16 | 38 | |
72 | 2024년 6월 30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7-16 | 26 | |
71 | 2024년 6월 23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6-26 | 522 | |
70 | 2024년 6월 16일 목장교안 | 평촌새순교회 | 2024-06-19 | 5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