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교안

2024년 11월 17일 목장교안
2024-11-20 13:58:30
평촌새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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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가 정말 가능할까?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2024년 11월 17일 주간목장교안

 

   1. 지난 주일은 추수감사절이었다. 감사해야 하는데 ... 그러나 사실 추수감사절을 맞는 사람들의 상황은 동일하지 않다. 어떤 사람은 심한 우울증을 앓는 중에 감사절을 맞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암 진단이나 수술 후에, 혹 어떤 사람은 사업에 위기를 겪는 중에 감사절을 맞는다. 그렇기에 어떤 사람에게는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폭력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나눔) 당신에게도 유난히 힘들었던 감사절이 있었는가?

   2. 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절기다. 그것을 정하여 매년 지키는 이유는, 감사는 훈련하지 않으면 안 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때로부터 아이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해야지!”라고 수없이 반복하며 교육하는 이유는 불평과 원망은 훈련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지만 감사는 저절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하는 감사의 제목들은 자칫 “한 해 동안 건강과 사업을 지켜주시고, 자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해 주시고, ~ 주시고 ~ 주시고 ~ 주셔서 ...” 드리는 감사에만 머물기 쉽다. 물론 그것들도 당연히 감사할 제목들이지만 그러나 감사의 제목이 오직 그것만이라면 충분히 성숙한 감사라 할 수 없다. 이런 감사만 있다면 몇 가지 약점을 갖게 되는데, ①해마다 상황은 큰 폭으로 달라, 잘 된 것만 가지고는 우리의 감사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는 것과 또 ②어떤 잘 된 것에 대한 감사는 누군가의 비극과 통곡을 배경으로 하거나(대형교통사고 생존자) ③누군가의 손실과 고통을 의미하기도 하고(아파트 가격 폭등) ④자녀의 대학 합격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 감사하기에는 누군가에게는 쓰라림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감사에만 익숙한 사람은 주변의 아픔이 깊을수록 자신의 감사는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들이 무신경하면 이들의 감사를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유의 감사는 주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질문) 당신의 감사는 어느 수준인가? 늘 무엇을 해 주시고 해 주셔서 감사하는 감사인가?

   3. 하지만 이런 유의 감사는 비록 초보적 감사이긴 하지만,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심지어 우리는 이런 유의 초보적 감사조차도 훈련되지 않으면 감사하지 않는다. 사실 당신도 자신을 돌아보라! 지난 한 해 동안 당신은 몇 번이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는가? 일 년 내내 감사헌금을 한 번도 안 하는 분들도 수두룩 많을 것이다. 정말 감사할 일이 없어서 그랬을까? 없을 수 없다. 그런데 감사를 안 한다. 왜 안 했을까? 훈련이 안 된 것이다. 가정에서부터 훈련이 안 된 데다, 교회 또한 헌금을 강조하지 않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늘날 기독교인 중에 수많은 사람들은 감사헌금은커녕 주일 헌금도 하지 않고 다닌다고 한다. 이건 헌금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혀 비인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 예배를 하나님과 자신의 진실한 인격적 관계가 아니라 단순히 종교적 서비스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완전히 종교예식의 소비자가 된다. 그야말로 “교회 다니는 사람들(Church-Goer)”이 되는 것이다. 헌금한다고 신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관계가 진실하면, 그 진실성은 모든 면에서 나타나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질문) 한 해 동안의 자신의 감사생활에 대해 말해 보자. 한 해 동안 당신의 감사는 활성화되어 있었는가? 하나님과 당신의 관계는 그저 모호한 관계인가? 아니면 관계는 진실한데, 아직 더 알아가야 할 관계인가? 그 관계의 진실성은 모든 면에서 반영되고 있는가? 

   4. 앞에서 말한 감사도 감사이지만, 그러나 성경이 “범사에 감사하라!”고 할 때의 감사는 그런 것에 대한 감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유로는 범사에(모든 일 가운데) 감사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성경이 그런 감사를 명령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이미 그렇게 감사할 충분한 이유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에게 그런 이유가 이미 주어져 있을까? 최소한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것은 매우 평범하면서 소극적이고 단순한 것인데, 그것은 예화 중에 신학교 학장의 말과 의사인 스코트 팩의 말에 담겨 있다. 신학교 학장은 마차가 언덕에서 구른 후 살아남은 사람의 감격 어린 말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저도 지금까지 그 고개를 수백 번이나 넘어 다녔는데, 내가 이 학교에 재직하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그것이 더 큰 은혜 아니겠습니까?” 그의 말은 매일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할 제목이라는 것이다. 꼭 사고가 나야 감사할 것인가? 꼭 누가 죽어야 감사하게 되는가 말이다. 매일 살아온 그 평범한 하루가 은혜이며, 바람 한 점 없고 청명한 날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 수 없었던 하루였음을 고백할 수는 없냐는 말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어떤 점에서 우리 부모님들의 은혜와 같다. 우리가 어느 날 깨닫고 눈물을 흘리지만, 그 은혜는 우리가 눈물 흘린 것만큼의 은혜가 아니다. 우리는 눈물을 흘리는 그 순간에도 부모님들의 깨알 같은 관심과 한숨과 잠 못 이룬 밤을 알지 못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그와 같다.
질문) 당신은 평범한 하루, 특별히 도우실 일이 없었던 날들에 대해 감사함이 있는가?

   5. 그렇다면 우리가 범사에(모든 상황 속에서 / 모든 일 가운데) 감사할 좀 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 자신이다. 성경을 알아갈수록, 그 성경이 믿어질수록, 성경의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인 것이 너무 감사한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 그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이 나를 아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그분이 우리 허물 많은 인생을 불쌍히 여기셨다는 것도 그렇고, 우리를 위해 행동하셨다는 것이 그렇다. 그분이 그분의 모든 능력과 지혜와 사랑과 열정을 다 우리를 위해 쏟으셨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다. 설혹 내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하나님이 이 모든 악조차 나를 위한 선이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임을 고백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상황에 감사할 수 있다.
질문) 당신은 이렇게 모든 상황에도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가? 성경이 말하는 그 이유를 당신의 것으로 삼고 있는가?

   6. 감사에는 때가 있다. 그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때를 놓치면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이유로 구원을 받지 못하지는 않겠지만) 아주 부끄러운 구원을 받을 것이다. 감사드려야 할 그때는 바로 오늘이다. 왜냐하면 설교 중에 예화로 등장했던 그 여교수의 경우처럼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눔) 이번 감사절에 당신은 감사를 마음에 새겼는가? 이번 감사절이 당신의 마음에 남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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