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뼈들이 살겠느냐? (겔 37:1~14)
2024년 9월 1일 주간목장교안
20240901 목장교안.pdf
BC 597년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에스겔은 11년 후 유다가 완전히 패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선지자로 부름을 받는다. 그의 사명은 포로된 곳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의 신앙을 붙잡아주고, 희망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그중에서 오늘은 해골 골짜기에 관한 말씀이다.
1.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런 질문을 해보자. “이 뼈들은 왜 하필 ‘군대로’ 살아났을까?” 그것을 묻다 보면 그것은 다음 질문과 연결된다. “그들은 왜 죽었을까?”, “전쟁이었던 것 같은데, 그 싸움은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을까?” 그렇게 물어볼 때 우리는 그 싸움이 구약 내내 계속된 싸움, 이스라엘이 부르심의 목적에 부합한 삶을 살고 있는가와 관련된 싸움임을 알게 된다. 그들은 그 싸움에서 실패했다. 물론 바벨론에게 패하여 멸망한 것이지만 그보다 먼저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사는 데 실패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바벨론의 손을 빌어 멸망시키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존재 목적은 무엇이었는가? 온 세상 가운데 제사장 나라로 사는 것이다. 그들이 남들보다 먼저 하나님을 알았던 것은 바로 그것을 위한 것이다. 출애굽에서 가나안 입성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었던 그 모든 것은 그들이 민족적으로 공통적인 고백을 갖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그들은 가나안에 들어가 한 세대가 지나자 곧 신속하게 그것을 잊고 혼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것은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보여준다. 그 은혜와 목적을 기억하는 것부터가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이 싸움은 그 은혜와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 기를 쓰고 날을 세워 그 날선 의식 위에 자신을 올려놓으려고 애를 써야 겨우 살아지는 것이지, 그냥 되는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국 망했다. 그렇다면 이 뼈들을 다시 군대로 일으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싸움을 다시 싸우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전 세대(구약)의 실패를 교훈 삼아 그 싸움을 다시 싸우게 하려는 것이다. 그게 신약의 교회를 향한 뜻이다. 에스겔 골짜기에서 다시 살아난 군대는 신약 교회다. 신약 교회는 그들이 멸망하고 백골화한 상황에서 하나님이 그의 아들을 통해 다시 살려낸 군대다. 교회는 바로 그 해골 골짜기에서 선포된 말씀(복음)으로 탄생했다. 그래서 오늘 교회의 사명도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통해 그런 사명을 성취하는 것일까? 공동체적 삶을 통해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에는 하나님 나라가 담겨야 한다. 교회가 하는 모든 일은 세상과 달라야 한다. 세상과 같거나 그보다 못하면 안 된다. 오히려 모든 면에서 예수를 닮아야 한다.
질문)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랜 세월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았는가? 그렇게 오랜 하나님의 뜻이 지금도 우리를 향한 뜻이라는 것을 당신은 무겁게 받아들이는가?
2. 이렇게 물어보자. 당신은 교회의 본질에 대해 깨어 있는 설교나 설교자나 그런 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좋아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런 말씀, 그런 설교자, 그런 교회를 찾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진실로 깨어 있는 삶을 살려고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살려는 굳은 의지는 없이 그저 그런 설교와 설교자, 그런 교회를 찾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그들의 깊은 고민이 당신에게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저 당신을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는 장식품으로 소비되는 것은 아닌가?
3. 여러분은 오늘 이 시대의 교회를 보고 있는가? 사회적 영향력을 다 잃어버리고, 다음 세대마저 다 잃어버린 한국 교회를 보면서 당신은 무엇을 느끼는가? 마른 뼈 같이 보이지 않는가? 너무나 무너져 회복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한국 교회를 보면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라고 물으신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여러분은 한국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교회들도 다시 한 번 용사로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에스겔은 그 질문에 그저 애매하게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했다. 애매하게 말했지만, 그 뜻은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뜻이다. 인간적으로 보면 그럴 것이다. 마른 뼈가 어떻게 살아나겠는가?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어라고 대답하게 하시는가? “네! 주님! 주님이 원하시면 삽니다.”라고 대답하게 하신다. 아무리 우리 눈에 불가능해 보여도 주님의 뜻이라면 살릴 수 있음을 선포하고 고백하라는 것이다. 상황은 너무나 비극적이어서 회복을 꿈꿀 수도 없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셨으니,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대언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대언하면,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말씀을 읽고 헛소리하지 않고 참된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영혼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목사가 설교를 바르게 하라는 뜻만으로 이해하지 말기 바란다. 목장에서도 모두가 믿음을 가지고 올바른 말씀을 자신의 심령에 선포하라는 말이다. 하나님은 그럴 때 역사하기 위하여 성령을 우리에게 내리신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그 때에 내가 내 영을 내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할 것이요 ......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 하였느니라”(행 2:17-18, 21).
질문) 당신은 한국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본문은 이것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는가?
4. 교회 안에 있는 마른 뼈들이 살아나지 않는 것은 한편으로는 사람들의 마음이 강퍅하기 때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말씀이 바르게 선포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설교 시간에 참된 말씀을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씀의 가르침에 헌신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목장 개강에 부쳐 세 가지를 당부한다.
첫째, 목장에 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기억하기 바란다. 목장에 담을 것은 하나님 나라의 관계(남다른 공동체)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 세상에 두신 목적,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목적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둘째, 그러기 위해서는 목장에서 말씀을 진지하게 나누어야 한다. 말씀은 대충 빨리 끝내고 자녀들 학군 문제, 주식 문제, 목원들을 내가 하는 영업에 끌어들이기 위한 말 등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
셋째, 말씀의 사역자를 위해 기도하기 바란다. 말씀이 마른 뼈도 살린다는 걸 알았으면 강단에서 참된 말씀이 선포되도록 기도하라.
이 세 가지를 두고 다짐하고 기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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